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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天上)의 향기 7(벽궁세가의 비밀)-1안개가 자욱한 넓은 화원이다. 10월에 접어들어 계절은 가을로 접어들었지만 이곳화원 주위에 흐르고 있는 흐르고 있는 공기는 약간의 습기를 머금고 있을 뿐 춥다는 느낌이 없다. 화원이 있는 이곳은 사방(四方)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지하에 용암의 지류가 흐르고 있기 때문에 사시사철 따뜻한 기온이 유지되는 곳이다. 화원은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넓었고 일일이 이름도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수많은 종류의 기화요초(琪花瑤草)가 자라고 있었다. 지금 그곳에 한 여인이 바퀴다린 의자에 앉아 …
천상(天上)의 향기 6(아군과 수혜의 만남)-3세월이 흘려 수혜와 아군의 나이도 어느덧 14살이 되었다. 수혜는 금아산에서의 일 이후에 무공에 눈을 돌려 아버지와 세가의 무술교관들에게 무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벽궁세가의 무술은 검이나 도 등 무기를 사용하는 무술보다는 권(拳), 장(掌), 지(指)등을 사용하는 적수공권을 위주로 한다. 수혜는 가전무공을 수련하면 아군도 함께 수련하기 원했지만 아무리 수혜와 아군이 절친한 사이라고 하더라도 아군과 함께 가전무공을 수련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다. 아군은 누가 뭐라고 해도 종의 신분이었기 …
천상(天上)의 향기 5.(아군과 수혜의 만남)-2아군이 수혜와 함께 생활한지도 2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아군은 수혜를 성심을 다해 모셨고 수혜도 아군과 친남매처럼 친하게 지냈다. 아군은 2년이란 세월이 흐르며 말이 많이 늘었고 야성의 습성이 많이 없어져 이젠 평범한 소년 같았다. 화창한 오후 수혜는 아군을 불렸다.“예. 부르셨어요.”“아군. 우리 오늘 금아산에 다녀오자.”“금아산이요. 지금 출발하면 오늘 중으로 돌아오기 힘들어요.”“말 타고 가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어.”“말이요. 아가씨 말 타보신적 있어요.”“아버지 품에 안겨 가…
천상(天上)의 향기 3.- 불타는 벽궁세가 3 -아군은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아득한 공간에 홀로 버려진 자신을 발견했다. 아군이 기억하지 못하지만 이곳에 온 것이 3번째일 것이다. 아군은 알몸인 상태로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공간에서 눈을 뜬다. 주위에는 아무것도 없고, 그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공간에서 아군은 기지개를 펴며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자신은 분명 흑의인들의 공격을 받아 의식을 잃고 쓰려졌다. 그런데 눈을 뜨고 깨어보니 이상한 곳에 홀로 버려져 있었다. 그가 밝게 빛나는 공간을 보다가 어둠이 깔린 공간으로 고개를 돌리는…
천상(天上)의 향기 40(십이사(十二死)의 만남)-3도치와 곽지향은 개봉을 향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리고 있었다. 곽지향은 말들이 더운 김을 뿜어내며 휘청거리자 말들을 정지시켰다. 이번이 세 번째 말이다. 벌써 두필의 말을 교체했다. 도치와 곽지향이 말을 이용하는 이유는 도치의 경공실력이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도치가 익히고 있는 무공은 혈무도부(血舞刀斧)의 부법(斧法)과 신법 그리고 약간의 경공절기를 익히고 있다. 하지만 도치가 익힌 경공은 그래 대단한 경공이 아니다.“좀 쉬었다가 가요. 말들이 너무 지쳤어요.”“말들이 왜 이 모…
천상(天上)의 향기 39(십이사(十二死)의 만남)-2수혜는 잠마동주의 명령에 의해 장백파의 호법하나를 처리하고 장기와 함께 객점에 투숙하고 있었다. 장기와 보낸 몇 달 동안 수혜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먼저 신체적으로 가슴과 엉덩이가 커지고 허리가 개미허리처럼 잘록해 졌다. 키도 조금 더 자란 모양이다. 얼굴의 변화가 있었다. 여자나이 18살이니 꽃 봉우리가 만개하듯 육체적으로 완숙의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수혜의 향기는 순수하거나 정갈한 아름다움이 아니었다. 남자들이 수혜를 보면 넋이 빠져 멍청해 지는 …
천상(天上)의 향기 38(십이사(十二死)의 만남)-1아군과 궁아라는 악록산을 벗어나 향주로 향했다. 다행이 초벽하의 말대로 악록산일대나 장자 주변에 천마마련의 추적자들은 없었다. 초벽하가 자신의 말대로 할아버지나 아버지를 잘 설득한 모양이다. 향주로 향하는 아군과 궁아라의 발걸음이 무척이나 빠르다. 궁아라가 마령단을 복용할 시간이 하루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마령단 때문이라면 아군과 궁아라가 서두를 필요는 없다. 아군이 마령단에 중독되지 않았기 때문에 잠마동주가 아군에게 전한 마령단이 아군의 품에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천상(天上)의 향기 36(취봉(醉鳳) 초벽하)-4아군은 수라기를 사용하며 온몸을 태울 것 것처럼 치밀어 오르는 분노와 살기를 초인적인 인내력으로 참고 있었다. 만일 궁아라가 옆에 없었다면 이성을 상실하고 미친 살인마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궁아라의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끝까지 이성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였다. 아군은 궁아라와 초벽하를 보호하며 동굴에 도착한다. 그런데 동굴로 들어와 주위에 더 이상 적(敵)이 없자 분노와 살기와는 또 다른 감정이 치밀어 오른다. 색욕이다. 아군은 색욕에 몸부림치게 되었고, 궁아라는 아군의 상태를 너…
천상(天上)의 향기 35(취봉(醉鳳) 초벽하)-3마한거에는 무정혈검이 검을 옆에 두고 조용히 책을 읽고 있었다. 그는 오전에 초하벽을 만났다. 초하벽은 술을 좋아하고 요즘 들어서 말썽을 피우고 다녀 련주님게 근신하라는 명을 받은 상태라 자신의 처소에 있어야 했다. 하지만 말썽장이 초하벽이 처소에 가만있을 턱이 없다. 초하벽은 자신에게 오늘 손님이 찾아올 거니 조심하라고 말했다. 무정혈검은 무슨 말인지 자세히 물어보려 했지만 초하벽은 그냥 웃기만 하더니 이내 도망쳐 버렸다. 무정혈검은 초하벽이 또 무슨 장난을 치는 것으로 생각했다. …
천상(天上)의 향기 34(취봉(醉鳳) 초벽하)-2아군과 궁아라는 아침이 되자 천마마련으로 향했다. 천마마련은 악록산(岳麓山) 향로봉에 위치하고 있었다. 악록산은 장사의 천연병풍이 되고 있는 산으로 산의 유형이 기이하고 독특하며 울창한 숲과 많은 봉우리를 갖고 있다. 산 위에는 육조시의 나한송(羅漢松), 당, 송 시대의 은행나무 등의 고목들이 많고, 중국 4대 서원 중의 하나인 악록원(岳麓書院), 호남성 최고의 불교사원인 녹산사(麓山寺)등이 유명하다. 하지만 무림인들은 악록산이라고 하면 향로봉에 있는 천마마련을 먼저 떠올린다. 그 만…